하나님의 각본 - 이장우 목사
하나님의 각본
다윗이 물매와 물맷돌을 가지고 블레셋과의 전쟁터에 나가 한 방에 골리앗의 이마에 물맷돌을 막아 적군의 장수를 쓰러뜨리고 기적의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런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은 다윗의 뛰어남이 아니라 배후에서 하나님이 각본을 쓰시고 그 각본에 따라 다윗이 적당한 때에 쓰임 받음으로 가능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다윗은 처음부터 블레셋과 싸움에 나가려고 했던 것이 아닙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에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다윗으로 하여금 나가게 만든 것입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은 블레셋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도전해 온 전쟁입니다. 성경에 “블레셋 사람들이 그들의 군대를 모으고 싸우고자 하여 유다에 속한 소고에 모여...진치매”(삼상17:1)라고 전쟁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블레셋이 전쟁을 도발 해오지 않았다면 다윗은 그 전쟁에 나갈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에 블레셋과의 전쟁도 하나님의 계획 속에 다윗을 드러내고 나타내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블레셋 사람이 사십 일을 아침, 저녁으로 나와서 몸을 나타내면서(삼상17:16) 이스라엘을 모욕하고 하나님을 조롱하며 싸움을 걸어왔습니다. 그런데 사십 일이 지나도록 이스라엘 군대의 장수들 가운데 누구 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 사십일 동안에 누군가가 나서서 골리앗을 쳐 죽였다면 다윗의 차례까지 돌아올 기회가 없었을 것이며 다윗은 전쟁에 나서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만남의 타이밍입니다.
40일 동안을 매일 같이 아침저녁으로 나타나 싸움을 걸어온 블레셋 사람이 만약 그날 나오지 않았다면 다윗은 그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침과 저녁으로 나와서 이스라엘 군대를 모욕하고 희롱했는데 다윗이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간 시간이 마침 블레셋 사람이 나와서 자기의 몸을 드러내며 이스라엘을 조롱하는 바로 그 시간이었기에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윗이 도착한 시간이 점심때나 오후였다면 거인 골리앗을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고 그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습니다.
다윗은 블레셋 사람이 아침과 저녁으로 나와서 조롱하고 모욕하는 것도 모르는데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양을 양 지키는 자에게 맡기고 일찍 형들이 있는 전쟁터로 출발했기에 골리앗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만나는 것뿐만 아니라 마침 그 시간에 블레셋 사람이 나와서 이스라엘 군대를 모욕하고 조롱하는 것을 현장에서 들었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만남의 타이밍이 기가 막힙니다.
그리고 한 가지 사울 왕의 허락입니다.
다윗이 할례 받지 못한 자가 지껄이는 소리를 듣고 자신이 나가서 싸우겠다고 한 말이 사울에게 전해지고 다윗은 사울의 부름을 받아 그 앞에 섰습니다. 사울은 다윗에게 자신의 군복을 입히고 놋 투구를 머리에 씌우고 갑옷을 입히고 자신의 칼도 주었지만 다윗의 몸에 맞지 않아 익숙하지 못하므로 입고 나갈 수 없어 벗었습니다. 전쟁터에 나가는 다윗이 군복이나 무장도 없이 평상복을 입고 나가야 하는데 사울이 허락하지 않았다면 다윗은 블레셋 사람을 향하여 나갈 수 없었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른 방법이 없는 사울이 허락을 했습니다.
다윗의 마음입니다. 골리앗이 이스라엘 군대를 모욕하는 소리를 들을 때 하나님께서 다윗의 마음에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전쟁에 나서야겠다는 마음을 부어주셨고 다윗은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그 마음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이름을 위하여 나가게 된 것입니다. 결국 다윗은 골리앗을 물맷돌 하나로 한방에 쓰러뜨리고 이스라엘 군대에는 승리를, 하나님의 이름에는 영광을 돌리는 일에 하나님의 각본대로 쓰임 받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다윗을 이렇게 쓰신 것은 다윗이 하나님과 함께하였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하나님과 함께 했다는 것은 하나님이 다윗이 함께 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나는 항상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요8:29)라고 하셨고 시편 기자는 "내가 항상 주와 함께 하니 주께서 내 오른손을 붙드셨나이다"(시73:23)라고 고백합니다.
각본 없는 드라마는 없습니다. 각본이 있기에 드라마가 있음 같이 하나님이 각본이 쓰시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그를 붙들어 쓰시고 그를 통하여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십니다.
글, 이장우 목사
성남열방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