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통독 수필가 변진숙 집사 - 사랑의 연서
사랑의 연서
사랑하는 하나님
나의 연인이시여
세계 만민으로부터 존귀와 영광을
홀로 받아 마땅하신 하니님은
크고 위대하신 분이시지만
나에게는 부드러운 바람결처럼 다가와
내 귀에 속삭이십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너는 내 사랑하는 자녀라고
내가 너를 지키겠다고
너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겠다고
그렇게 조용하고 나직하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나보다 더 크게 목적하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 앞에
감격으로 마주합니다
주여 저를 어찌 이리 사랑하십니까
그 사랑에 제가 드릴 것은 무엇입니까
저는 너무나 흠감해서
감사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
주님의 저에 대한 사랑을 다 안다면
저는 잠도 자지 못하고
엎드려 감사만 해도 모자랍니다
하나님 저도 주님을 사랑합니다
제 마음을 다해서 주님을 사랑합니다
하루 종일 주님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며 사모하며
주님을 즐거워 하나이다
주님 햇살이 비쳐드는 식탁에서
아침밥을 먹는 것은 기적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 시간에
시장 바닥에서 목이 터져라 외쳐대다가
좁은 의자에 불편하게 앉아
한 술 뜨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구는 병실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을 원망하며
모래보다 더 깔깔한 밥을 간신히 떠서
목숨을 연명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조용한 시간이 가족 모두가
한 자리에 둘러앉아 수저를 부딪치는 것이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 시오노 나나미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어느 날 감사를 잊어버리지 않을까
그것이 가장 두렵다고요
청하옵건대
제가 감사를 잊어버리는 잘못을
범하지 않게 하옵소서
조용한 이 아침의 평화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니고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이 안락한 자리가 저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착실하게 알뜰하게 살아온
대가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저는 이렇게 아직도 하나하나 집어서 가르쳐주시지
않으면 깨달을 줄 모릅니다
부족하고 미련한 저를 어여삐 보아주세요
주님을 사랑하고 감사하는 이 마음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변치 않기를 소원합니다
글 변진숙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