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선교사 *믿음에 대하여*
호주에 가서 말씀을 전할 일이 있었어요.
몇 교회를 다니는 가운데 많은 교회에서 부활에 대해서 십자가 사건에 대해서 믿고 있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러면 안 되는데...' 그래서 보통은 그렇게 안 하는데 가야 할 교회 목사님하고 아침 식사를 할 때 제가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이분들한테 정말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은데 몸이 아프신 분들을 위해서 좀 치유 기도를 할까요?"
그랬더니 어! 너무 좋은 생각이라고 저녁에 한번 아픈분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이렇게 부탁을 하셨어요.
마음의 준비를 하기 위해 기도를 하는데 오늘 하나님이 일해주시겠다는 그런 어떤 감동이나 기대감이 생기질 않는 거예요.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기도는 없는 걸로 하고 조용히 들어가자'
나와서 말씀을 전하고 나서 들어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앞자리에 앉아계신 담임 목사님이 아픈 사람들 다 전화해서 나오라고 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빨리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무조건 기도하라고 하셔서 그래서 제가 다시 앞으로 나오는데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문득 그런 제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믿음을 일깨워줄까?' 했던 사람인데 보니까 제가요 믿음이 없더라고요.
왜?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그것에 대한 관심이 나의 믿음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그때 깨닫게 됐어요.
그리고 나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솔직히 저에게 믿음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한 가지 고백할 수 있는 게 있는데 하나님은 이 믿음 없는 저를 통해서도 일하실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기도를 해드렸어요.
그날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역사하셔서 그 치유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제가 믿음 생활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 앞에 놓여있는 거대한 장벽 이것이 없어지고 무너지고 길이 평탄케 되는 경험을 하는 것 그것도 믿음의 역사지만 그거보다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역사가 있어요.
그게 뭐냐 하면요.
여러분 안에 꽈리 틀고 있는 자기에 대한 관심. 내가 너무 소중하다는 생각. 어떻게든 나를 지켜야 한다는 집착. 그것이 뿌리째 뽑혀서 바다로 던져지는 것 그게 진짜 믿음의 기적이에요.
왜냐하면요.
나에 대해서 갇혀 있고 나에 대한 관심이 나를 이끌어가잖아요? 그러면 여러분은 절대 믿음의 역사를 향해서 한발을 떼지 못하게 돼요.
내가 어떻게 내일 먹을 것을 준비하고 내 앞길을 챙길 것인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주님을 바라보는 것 그게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의 삶 가운데 나타나는 모습이에요.
그게 믿음이라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