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다는 것 (창세기 33:1-11) - 박정제 목사
믿는다는 것 (창세기 33:1-11)
어제는 목사님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멋지게 자란 청년들을 보며 얼마나 감사하던지 ... 언젠가 작은교회에서 집회할 때 찬양하는 모습에 소름이 돋고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그 자녀들을 축복하고 싶은 마음에 한 번 만나길 소망하여 이루어진 만남이었다. 주님 이들의 앞길에 하나님의 선한 손의 인도하심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은 입구도 찾기 힘든 지하 교회가 토요학교를 통해 지역의 소외된 아이들을 품기 시작해서 일어났고 그곳에 땡스기브의 도움으로 도서관을 새롭게 지어 개관을 앞두고 있어 방문한다. 긴 시간의 아픔에 절망이 당연하고 포기가 숙명이었는데 주님은 그곳에 놀라운 일을 행하시고 계신다. 주님 축복하소서.
어떤 말씀으로 이날을 축복해 주실까? 본문에는 야곱과 에서가 만나 화해를 이루는 놀라운 장면이 나온다. 이 중 압권은 얍복강에서 하나님과 씨름한 야곱의 변화다. 1절 ‘야곱이 눈을 들어 보니 에서가 사백 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오고 있는지라. 그의 자식들을 나누어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맡기고’
여기 두 단어가 나를 붙든다. <눈을 들어 보니>, <맡기고> 기도하기 전, 하나님과 씨름하기 전 야곱은 자신의 잔머리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며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나 이제 야곱은 눈을 들었다고 한다. 이 말은 문제에 끌려서 전전긍긍하는 겁에 질린 ‘야곱’의 눈이 아니라, 이제는 믿음과 확신에 찬 ‘죽으면 죽으리라’란 신앙으로 형 에서를 바라보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믿음의 시선이다.
그렇다. 하나님께 매달려 그분의 은혜를 체험한 자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눈을 들어 본다. 아멘. 아멘.
아울러 야곱은 자식들을 레아와 라헬에게 맡긴다. 그동안 자신의 잔머리로 풀어내려고 하던 것을 맡긴다. 물론 사랑하는 라헬과 요셉은 뒤에 두는 것은 여전하지만... 중요한 것은 다음이다. 3절 ‘자기는 그들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그의 형 에서에게 가까이 가니’
기도한 사람의 중요한 변화는 문제에 직면하는 것이다. 야곱은 문제에 숨었던 삶에서 이제는 앞으로 나와서 에서에게 그것도 앞서 나아간다. 믿음으로 문제와 맞서는 것이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문제를 돌파해 간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문제보다 크심을 알기 때문이다. 아멘.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과 함께가며 야곱이 취한 행동이다. 분명 하나님이 일하실 것이다. 그러나 야곱은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다. <일곱 번 땅에 굽히며>
사실 이런 모습은 고대에 왕이나 점령자들에게 갖추던 예의다. 멀리서부터 일곱 번 절하며 가까이 나아가는 것이다. 오늘 야곱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고 그래서 에서가 용서할 것을 믿었다. 그러나 야곱은 지금 일곱 번 절하며 에서에게 나아간다. 왕에게 나아가듯 말이다. 비굴함이 아니다. 진심으로 지난날의 잘못을 회개하며 화해를 간구하는 뜻으로 성심성의를 다한 것이다.
하나님이 하실 것에 대한 믿음은 사람으로 행해야 하는 소중한 일을 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이 하셨다고 자신이 해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깡패다. 하나님의 용서가 일어날 것을 믿기에 담대하게 나아가 용서를 빌어야 하는 것이다. 야곱은 바로 이것을 했다.
그러자 믿음대로 에서는 그를 기쁨으로 용서한다. 4절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
긴 세월의 아픔이 눈 녹듯이 씻어지는 시간이 된 것이다. 하나님은 만날 수 없는 만남에 다리가 되어 주시고 용서되지 않는 곳에 용서가 흐르게 하시는 분이시다. 아멘.
이런 놀라운 화해를 이루며 야곱은 이런 고백을 한다. 10절 ‘야곱이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내가 형님의 눈앞에서 은혜를 입었사오면 청하건대 내 손에서 이 예물을 받으소서. 내가 형님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
<형님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변화를 본 야곱의 입장에서 에서의 기쁨으로 자신을 용서하고 품어주는 모습에서 하나님을 본 것이다. 이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나님과 풀어질 때 세상과 풀어진다. 다만 우리가 세상에 해야 할 당연한 것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깊이 배운다.
오늘 주님은 무엇을 내게 레슨하실까? 본문을 통해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인 삶 가운데 특히 문제를 대하는 방식을 배우게 된다. 믿음은 문제에 숨지 않고 직면하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며, 아울러 믿음은 용기를 가지고 앞서 나가는 것이다. 문제와 두려움에 맞서 당당하게 앞장서서 대면할 수 있는 것이 믿음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어떤 문제보다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늘 말씀은 하나님이 하실 일을 믿는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을 절대 미루거나 포기하지 말라고 하신다. 사실 400명을 거느린 에서에게 앞서 나간다는 것이 야곱에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럼에도 야곱은 앞서 나아가며 특히 하나님의 용서를 믿고 왕 앞에 나아가듯 형 에서에게 일곱 번 절하며 그가 한 잘못을 철저하게 회개하며 나아감으로 완전한 화해를 이루었음을 배운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란 야고보서의 말씀이 생각난다. 하나님의 용서를 믿었다면 그 용서할 대상에게 앞서 나아가 야곱처럼 철저한 회개의 모습이 진정한 믿음이다. 주님, 이 종에게 이런 믿음의 용기와 겸손한 회개가 있게 하소서. 믿음이 생각만 있고, 삶의 자리에서 행함으로 이어지지 않는 죽은 믿음이 되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고 나도 일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용서를 믿고 나도 용서를 구하게 하소서.
<라마나욧선교회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보기도 요청>
1. 비빌언덕과 플렛폼으로 쓰여질 30억 씨앗자금을 허락하소서.
2. 이곳에서 진짜 목사들이 세워져 다음세대를 일으키게 하소서.
3. 다음세대 교육 대안을 준비할 사람과 재정과 길을 열어주소서.
4. 땡스기브가 견고하게 세워져 주님의 뜻을 이루게 하소서.
글, 박정제 목사
라마나욧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