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자녀와 하나님의 나라

아브라함에게는 두 종류의 자녀가 있는데 하나는 부인 사라에게서 난 약속의 자녀 이삭이 있고, 다른 하나는 후처에게서 난 서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약속의 자녀가 아닙니다. 이삭은 하나님께서 낳게 하셔서 낳은 하나님의 자녀, 약속의 씨이지만 후처에게서 난 자들은 아브라함이 낳은 육신의 자녀입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에게 자기의 모든 소유를 물려준 다음 후처에게서 난 “자기 서자들에게도 재산을 주어 자기 생전에 그들로 하여금 자기 아들 이삭을 떠나 동방 곧 동쪽 땅으로 가게 하였더라”(창25:6)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당시 중근동 문화에서는 정식 부인에게서 출생한 적자 이외의 첩의 아들인 서자에게는 재산 상속권이나 가문의 계승권이 주어지지 않은 것이 관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은 서자들에게도 필요한 만큼의 재산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한 것은 훗날 언약의 후사인 이삭이 다른 자식들로부터 재산과 관계된 분쟁에 휩싸이지 않도록 보호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입니다.

서자들에게 재산을 나누어준 다음 그들로 하여금 이삭을 떠나 동쪽 땅으로 가게 하였습니다.

여기 ‘가게 하였더라’는 서자들이 재산을 받고 아브라함에게 고맙다고 작별인사를 하고 떠났다는 것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이 서자들을 떠날 수밖에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서자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단호한 의지로 그들을 추방하여 쫓아낸 것을 의미합니다. 아브라함이 후처의 아들인 서자들을 멀리 떨어지게 한 것은 후일에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재산권 분쟁이나 재산으로 인한 형제간의 다툼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계산이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약속의 땅은 약속의 자녀에게만 주신 것이며, 약속의 자녀, 약속의 씨만 그 땅을 받아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에게는 오직 이삭만이 유일한 약속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자기 사후에도 언약의 후손인 이삭으로 하여금 평안히 약속의 땅 가나안을 차지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자들을 이삭으로부터 멀리 동방으로 추방하였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을 통하여 약속하신 땅 가나안은 약속의 자녀인 이삭만 차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아무나 들어가고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약속의 자녀만 들어감을 알아야 합니다. 교회 안에는 청함 받은 자들이 있고 택함 받은 자들이 있습니다. 교회 안에는 이삭과 같이 하나님의 자녀가 있고 서자들과 같이 육신의 자녀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오직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영적 자손이 되어 하나님의 약속을 계승한 성도들만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에 나오기는 했지만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영적 후손이 되지 않은 교인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누가 영적 아브라함의 후손입니까?

아브라함의 씨가 그 속에 있어야 약속의 자녀가 되듯이 우리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씨, 하나님의 생명이 있는 자가 영적 아브라함의 후손입니다. 누구든지 그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씨가 없고 하나님의 생명이 없다면 그는 교인이며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혈과 육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고…,

하나님의 생명으로 거듭난 자들만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글, 이장우 목사

성남열방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