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로 소환된 두려움앞에 (마태복음 14:1-12) - 박정제 목사
상처로 소환된 두려움앞에 (마태복음 14:1-12)
어제는 다음세대를 위해 최선을 경주하는 사역자들을 저녁까지 만났다. 총괄디렉터로 일하시는 전웅제 목사님의 인도로 다양한 사역자들이 모여져 화요일 사역이 준비되었다. 스쿨처치 사역으로 전국을 섬기는 나도움 목사님과 찬양사역자 피아 대표와 전체 사역의 소중한 일꾼을 자처하는 김희성 전도사님 등 다양한 사역자들이 모여서 4월 둘째 주부터 사역을 시작하기로 하고 다양한 사역을 준비했다. 물론 코로나 상황에 따라 최종 결정이 될 것이다. 주님, 인도하소서. 계획을 주님께 올려드리오니 받아주시고 사용하소서.
이분들을 만나면서 희망이 솟구친다. 지금도 이분들은 각자의 삶에서 온전히 희생하면서 주님의 꿈을 향해 멋지게 달리신다. 다만 이런 분들의 열정이 모여질 수 있는 플렛폼이 없고, 이들을 향한 비빌 언덕이 없음을 발견하면서 라마나욧 <스페이스 R>이 진정 하나님의 지혜임을 분명하게 확신하였다. 주님, 우리를 사용하소서. 우리가 이런 하나님이 준비하신 분들의 비빌 언덕과 플렛폼이 되게 하소서. 이곳에서 이들이 자신들의 은사를 가지고 연결되고 회복되어 일어나 거룩한 부흥을 이루게 하소서.
비록 나는 죽어야 하지만 내가 해서는 안 되기에 나는 숨어야 하지만, 처음으로 어제는 기쁨을 누렸다. <스페이스 R>을 꾸미신 하나님의 뜻이 이해가 되고 젊은 사역자들이 모여지는 것을 보면서 내가 사라져도 기쁠 수 있다는 사실을 조금은 맛보는 하루였다. 주님 이 종이 한 알의 밀알처럼 온전히 기쁨으로 썩어지고 이 소중한 분들이 이곳에서 살아나게 하소서.
오늘도 작은교회를 섬기며 하늘부흥을 이루고 계신 김기승 목사님을 만난다. <왜 교회인가?> 란 책을 써서 요즘 핫한 분으로 다양한 매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목사님이시다. 라마나욧과는 이미 오래전부터 교류하며 이런 날을 꿈꾸고 있었기에 함께하며 주님이 하실 일을 드러낼 것이다. 주님, 일하시옵소서. 이런 분들이 일어날 수 있어 교회가 새로워지게 하소서.
오늘은 어떤 말씀으로 인도하실까?
본문에는 헤롯 왕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뜬금없이 자신이 죽인 세례요한을 소환하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1-2절 ‘그때에 분봉왕 헤롯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그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는 세레 요한이라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으니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에서 역사하는도다 하더라.’
여기 분봉왕이란 4개 지역의 한 부분을 다스리는 자라는 뜻으로 정식 왕이 아닌 그런 왕이란 말이다. 훗날 처남인 아그립바가 왕이 되었을 때 분봉왕 헤롯도 왕이 되려고 했지만 통치하던 지역마저 빼앗기고 쫓겨난 신세가 된 사람이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기회가 온다. 지금 예수의 소문은 헤롯의 삶에 회복의 기회, 치료의 기회다. 예수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으로 오신 분이기에 헤롯에게도 동일하게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로 다가오신 것이다.
그러나 소문을 듣고 그는 예수님을 찾지 않았다. 소문에 그는 엉뚱한 반응을 나타낸다. 바로 세례요한을 소환한 것이다.
<세례요한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으니> 마태는 친절하게 소환된 세례요한의 이야기를 아주 길게 소개하며 이 순간이 헤롯의 소중한 기회였음을 아쉬워하는 것 같다.
헤롯은 사실 마가의 기록에 의하면 세례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이라고 여기고 그의 질책을 달갑게 들었다고 한다. 분명 그는 세례요한을 죽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를 이길만한 힘이 없어 세례요한을 죽였고 그것이 상처가 되어 지금 예수의 소문을 들으며 그것이 떠오른 것이다.
상처는 치료되지 않으면 이렇게 떠오른다. 치료되지 않은 상처는 수시로 우리를 그 자리로 돌아가게 한다. 오늘 헤롯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그 상처의 자리로 돌아가듯이 말이다. 그래서 상처는 치료되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상처는 아프기에 피하고 싶고, 덮어버리고 싶다는 것이다. 상처가 결코 피하고 덮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아픔과 희생이 따르기에 자꾸 덮어버리고 피해버린다.
오늘 예수님은 이런 헤롯의 상처를 치료하시는 구원자로 오셨다. 많은 사람들은 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예수님께 와서 치료를 받았다. 혈루증으로 앓던 여인은 예수의 소문을 듣고 와서 무리에 끼어 조용히 예수님의 옷가에 손을 대어 치료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구원을 받았다.
왜 이 여인이라고 상처가 없는가? 이약 저약 이사람 저사람 수많은 상처가 그를 얼마나 괴롭혔을까? 그러나 그는 예수의 소문을 듣고 믿음으로 일어나 그 상처를 완전히 치료한 것이다.
그런데 헤롯은 분봉왕이란 자리에서 예수의 소문을 듣고 <세례요한이 떠올라> 그의 상처를 자극할 때 그는 상처로 인해 예수님을 향해 나가지 못했다.
오늘 주님은 <상처>를 딛고 예수님을 만나라는 말씀을 주신다. 아니 상처가 예수님을 만날 이유가 되도록 하라고 하신다. 언제까지 상처에 갇혀 살지 말라고 하신다. 오늘 <상처> 때문에 예수님께로 가지 못하는 것은 내게 없는지 주님은 물으신다.
오늘 나에겐 어떤 상처가 있을까? 상처의 아픔으로 예수님을 향하지 못하고 뒤로 물러가게 하는 상처는 무엇일까?
사실 나는 공동목회를 꿈꾸며 사역을 시작했다. 그리고 매번 실패했다. 누군가를 세워드리려는 마음은 있었지만 처절하게 실패했다. 내 기질이 상대방에게 편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렵다. 지금 새로운 <스페이스 R>을 향해 나아가며 내가 할 수 있을까?
한 동역자는 나에게 <목사님은 절대로 그럴 수 없다>고 단정하며 말을 했었다. 얼마나 나와 함께하는 것이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분명히 맞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거기에 굴복하지 않고 오늘도 이 길을 걷고 있지만 오늘 말씀을 통해 이 자리가 헤롯처럼 소환되어 나타나는 것을 경험한다.
<스페이스 R>을 통해 젊은 세대 사역자와 작은교회의 비빌언덕이 되고 플렛폼을 이루는 사역을 향해 나아가며 내게 이 상처가 소환되어 오늘 내 가슴을 흔들고 있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이 자리에서 헤롯은 소환된 세례요한과 싸우느라 예수님을 찾지 않았다. 사단은 오늘 내게도 그렇게 소환된 과거의 그 상처와 싸우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나를 부르신 주님은 상처를 치료하시며, 아니 그 상처를 보물로 삼아 나를 더 소중하게 사용하실 줄을 말이다. 그래서 나는 상처와 싸우지 않고 내게 들려준 예수님의 소문앞으로 나아가 주님의 도우심을 구할 것이다.
12년이나 지속된 혈루증을 치료한 여인처럼 내 안에 상처로 남아 함께하는 사역에 고통을 주는 그 상처를 치료하며 진정 젊은 세대 사역자들을 세우는 플렛폼으로 <스페이스 R>을 세우는 한 알의 밀알이 될 것이다. 아자. 아자.
분명 내 힘으론 안 된다. 그래서 오늘도 주님앞에 엎드린다. 주님, 이 종을 붙들어 주소서. 이 종의 약함과 상처가 있나이다. 지원하기 보다 주도하기 원하는 마음들로 가득찬 내 마음이 있습니다. 진정 이제는 내려가는 자의 길을 만들며 예수님처럼 12제자를 세우고 십자가를 질 수 있는 자 되게 하소서. 저를 치료하시고 사용하소서.
※ 라마나욧선교회 새로운 약을 위한 중보기도 요청
1. 돈이 주인이 되지 않고 오직 주님만 주인되도록
2. 세워진 공간에서 주님의 성품으로 주님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3. 작은교회와 젊은 세대 사역자들이 이곳에 희망을 품고 일어나도록
글, 박정제 목사
라마나욧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