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안식 - 이장우 목사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127세에 죽자 아브라함은 헷 족속에게 아내의 주검을 장사지내기 위하여 매장할 소유지를 구합니다. 헷 족속은 아브라함에게 마음에 드는 매장지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이 때 아브라함은 생각해보거나 매장지를 찾아다니며 어디가 좋은 매장지인지를 확인해 본 것이 아니라 지체하지 않고 즉시로 에브론의 밭 머리에 있는 그의 막벨라 굴을 자신의 소유지가 되게 해 달라고 합니다. 아브라함은 은 400세겔을 지불하고 그 땅을 자신의 소유지로 확정합니다. 자신의 소유지가 확정되고 아내 사라를 막벨라 굴에 장사하고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는 영원한 안식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막벨라 굴은 단순히 매장지로서의 굴만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동안 계속해서 약속하신 땅 가나안에서 최초로 구입한 땅입니다. 이 막벨라 굴은 훗날에 아브라함, 이삭과 리브가, 야곱과 레아 등 3대 족장의 매장지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굴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이스라엘 백성들, 아브라함을 자기들의 조상이라고 주장하는 아랍 사람들, 그리고 기독교인들에게 최고의 성지 중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헤브론 동쪽 언덕 벽돌로 된 이슬람 사원이 서 있는 그곳이 바로 막벨라 밭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왜 마므레 앞 막벨라 굴을 매장지로 정하고 자신의 소유로 삼았을까요?
아브라함은 막벨라 굴을 자신의 소유지가 되게 해 달라고 할 때 생각해 보고 계산해 보고 결정한 것이 아니라 머뭇거림 없이 즉시로 막벨라 굴을 선택합니다. 이는 아브라함이 이전부터 마음에 막벨라 굴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브라함은 다른 곳이 아닌 막벨라 굴을 마음에 두고 그곳을 자기의 소유지로 삼으려고 했을까요?
막벨라 굴은 어디에 있는 땅일까요?
성경은 막벨라 굴을 말하면서 단순하게 막벨라 굴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막벨라 굴을 말할 때에 그 막벨라 굴이 어디에 있는지를 꼭 설명하고 있는데 거기에도 하나님의 어떤 의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막벨라 굴을 말할 때에 “마므레 앞 막벨라에 있는 에브론의 밭과 굴”(창23:17),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창23:19)이라고 표현하면서 “마므레는 곧 헤브론이라”(19)라고 기록됩니다. 막벨라 굴은 가나안 땅 마므레 앞에 있는 땅으로 그곳은 우리가 많이 들었던 헤브론에 있다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아브라함이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한 매장지 막벨라 굴은 가나안 땅 헤브론에 있다는 것입니다.
마므레는 ‘때리다, 채찍질하다’라는 뜻으로 조롱과 멸시, 천대와 채찍질을 당하며 고난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장소입니다. 이곳을 400세겔의 은을 주고 샀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구속의 은혜를 받은 사람만이 주님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린다는 것입니다.
헤브론은 아브라함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입니다. 조카 롯과 헤어지고 난 후 아브라함이 장막을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로 옮겨 거주하면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던 곳입니다. 헤브론은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영적인 교제를 나누며 하나님과 연합하여 하나님께만 붙어서 살고 하나님과 하나 되어 살겠다고 고백했던 장소입니다. 아브라함을 평생 믿음의 삶으로 이끌며 세워주었던 장소가 헤브론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누릴 영원한 안식의 은혜는 살아있는 동안에 늘 하나님과 연합하여 하나님과 하나되고 하나님의 생명으로 삶을 살았던 믿음의 사람들이 누리는 하나님의 은혜이며 소망입니다.
글, 이장우 목사
성남열방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