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을 수단으로 (마태복음 20:20-28) - 박정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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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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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수단으로 (마태복음 20:20-28) - 박정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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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수단으로 (마태복음 20:20-28)


이제 또 한 주간이 시작되는 날이다. 오늘은 제자의 방문이 있는 날이며, 땡스기브가 새롭게 출발하는 날이다. 주님, 인도하소서. 주님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소서.


오늘은 어떤 말씀으로 인도하실까?

본문에는 제자들의 어머니가 예수님을 방문하여 벌이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기록되고 있다. 1-2절 ‘그때에 세베대의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을 데리고 예수께 와서 절하며 무엇을 구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무엇을 원하느냐 이르되 나의 이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


인간에게는 욕심이 있다. 특히 부모는 자식을 향한 맹목적인 사랑이 욕심으로 표현되기 쉽다. 오늘 본문의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가 그렇다. 이 어머니는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을 따르며 섬겼던 분 같다. 아마도 물질적으로 힘을 다해 섬기셨을 것이다.


세상은 이런 섬김이 권리가 되어 나름 자신의 힘을 과시하게 된다. 이것이 세상적으로 당연한 관습처럼 되어 있기에 오늘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는 아들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와서 이런 요청을 하게 된 것이다. 한 마디로 야고보와 요한이 하나님 나라의 1등, 2등이 되게 해 달라는 것이다.


세상에 살면서 세상의 가치에 함몰되어 살다보니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나라를 배우면서도 여전히 결론은 세상 가치에 함몰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전혀 나쁜 의도가 아니다. 주님을 향한 간절한 사랑의 마음이 세상가치로 표현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주님이 유월절 어린양으로 십자가를 지심으로 자기를 인류구원의 제물로 내어주려는데 제자는 누가 일등이냐고 싸우고 있으니 주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 그러나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주님은 이들 마음에 있는 주님을 향한 사랑을 아시고 자상하게 말씀하신다. 22-23절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그들이 말하되 할 수 있나이다. 이르시되 너희가 과연 내 잔을 마시려니와 내 좌우편에 앉는 것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누구를 위하여 예비하였든지 그들이 얻을 것이니라.’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세상가치와 다른 하늘나라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기에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이들을 주님은 이해하신다. 그러나 다른 제자들이 이런 이야기를 듣고는 화가 났다. 24절 ‘열 제자가 듣고 그 두 형제에 대하여 분히 여기거늘’


두 제자나 열 제자나 똑같은 모습이다. 두 제자는 어머니의 힘으로 세상가치를 얻으려 주장했고, 열 제자는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것을 표현한 일로 인해 분통을 터트리는 것이다.


여기에 주님은 유명한 말씀으로 하늘나라 가치를 전하신다. 26-28절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하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사실 야고보와 요한 이들이 누구인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배와 그물과 집 그리고 친구를 즐거이 버리고 주님을 따랐던 제자들이다. 즉 하늘 가치를 위해 세상 가치를 다 버리고 주님을 따랐던 자들이다. 그런 자들이 다시 세상 가치를 쥐려고 하는 때에 주님은 하늘 가치를 전하고 있다.


우선, 배와 그물과 집을 버리고 떠난 이들이지만 여전히 이들안에 세상 가치가 가득하다는 사실을 본다. 이들은 더 큰 가치를 위해 낮은 가치를 버린 것이다. 그런데 여전히 더 큰 하늘 가치를 세상 가치와 혼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하늘가치를 소유하지 못하고 그들의 헌신이 세상 가치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때 신앙은 참으로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오늘 주님은 묻는다. 너의 태도가 섬김을 받으려 함이냐 진정 섬기려는 것이냐고 말이다. 섬김과 희생이 으뜸으로 가기 위한 수단이냐 그 섬김과 희생이 진정한 목적지냐고 물으신다. 그러면서 주님이 오신 목적지가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라고 하신다.


주님을 따르는 길은 수단이 아니다. 사랑이 수단이 될 때 그 사랑은 무서운 일이 된다. 사랑은 언제나 목적이어야 한다. 주님을 따르는 것은 수단이 아니다. 주님이 나를 위해 죽으신 것은 어떤 수단이 아니었기에 우리를 언제나 감동시켜 주님을 대가없이 따르게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세상에 사는 죄성을 가진 인생은 이런 고귀한 가치마저 수단으로 전락시켜 자신의 영달을 위해 사용해 버리는 것이다. 오늘 주님은 내게 그런 모습이 있느냐고 물으신다. 주님을 따르는 고귀한 길을 선택하고 주님처럼 섬김을 목적으로 살겠노라고 결심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목적이 나를 잘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어 버린 제자들의 모습이 오늘 나의 모습임을 주님은 분명히 보게 하신다.


주님, 이 종 안에 그런 모습이 있음을 자백합니다. 안타깝지만 시작할 때는 그 은혜가 너무 감사해서 아무 대가 없이 출발하지만, 삶을 살아가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대가가 생각나곤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버려야 하지만 잘 버려지지 않고 어느 순간엔가 그것을 당연한 내 권리처럼 주장하게 됩니다. 오늘 세베대의 아들의 어머니처럼 말입니다. 주님, 이 종을 용서하여 주소서.


진실로 섬김이 수단이 아닌 진정한 목적이 되어 남은 후반전을 온전히 주님이 보내주신 사람들을 세워드리는 아낌없는 나무처럼 살게 하소서. 주님처럼 나를 온전히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저의 힘으론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엎드립니다. 늘 세상 가치가 생각나 목적을 수단으로 바꿔버리는 이 죄성을 주여 덮어주시고 오늘도 주님처럼 살게 하소서.


<라마나욧선교회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보기도 요청>

1. 돈이 주인이 되지 않고 오직 주님만 주인되도록

2. 모든 사역을 통해 진짜 목사가 세워져 가도록

3. 작은교회와 젊은 세대 사역자들이 이곳에 모여져 희망을 품고 일어나도록

4. 다음세대 교육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글, 박정제 목사

라마나욧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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