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 (마태복음 21:1-11) - 박정제 목사
순종 (마태복음 21:1-11)
어제 땡스기브 이사님을 통해 젊은 세대 사역자와 작은교회 사역자들에게 원어성경을 배울 수 있는 새 강의를 열 수 있게 되었다. 바쁜 가운데서 귀한 시간을 흔쾌히 내주시며 소중한 은사를 열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늘 이런 새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남과 기회를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늘은 젊은 부부들이 모여서 그날을 꿈꾸며 주님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인 <더 데이>팀 부부들과 만난다. 작은교회의 음향들을 살펴주고 교회에 필요들을 자비량으로 섬겨주는 아주 소중한 단체다. 아직은 젊은 부부들이기에 자신의 가정을 돌보는 일도 쉽지 않은 시간일 터인데 시간과 재정과 마음을 써서 헌신하는 이들이 참 아름답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어 안타까움이 많지만 주님이 가장 적절한 때에 적절한 방법으로 이루실 것을 믿는다. 주님 오늘의 만남을 축복하소서. 코로나로 식사도 하지 못하고 잠시 만나지만 모두의 가슴에 주님을 향한 꿈을 가진 이들과의 만남은 늘 설렌다.
오늘은 어떤 말씀으로 나를 인도하실까?
본문은 예수님께서 나귀 새끼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장면이다. 7절 ‘나귀와 나귀 새끼를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얹으매 예수께서 그 위에 타시니’
이제 예수님은 사역을 마무리할 최종 시점에 도달하였다. 큰 무리가 자신을 따르고 있고 얼마든지 자신의 멋을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주님이 선택한 방법은 나귀 새끼를 타신 것이었다. 그리고 그 위에 사람들의 겉옷을 얹어 타셨다. <나귀와 나귀 새끼를 끌고 와서>
<나귀와 나귀 새끼>를 주목하면 당시 나귀는 짐을 싣거나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던 것으로 <매인 나귀>란 말은 지금 그렇게 쓰여지고 있는 나귀라는 말이다. 그리고 나귀 새끼는 앞으로 어미처럼 그런 일을 시키기 위해 말하자면 아직 안장이 없이 어미를 따르며 숙달시키고 있는 나귀로 1-4살까지의 나귀를 말한다.
여기서 성경이 말하려는 핵심을 마태는 이렇게 말한다. 4-5절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시온 딸에게 이르기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 하라 하였느니라.’
여기서 주목해야 할 내용은 겸손이 아니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이다. 예수님께서 나귀와 나귀 새끼를 대동하고 나귀 새끼를 타신 사건의 핵심 메시지는 왕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는 것이다.
지금 예수님은 다른 때와 달리 형식으로만 보면 전쟁에 승리한 장군이 입성하는 모습과 같고 황제가 방문하는 모습과 같다. 그러나 내용에 있어서는 나귀 새끼를 타시고 서민들의 겉옷을 깐 모습으로 전혀 다른 내용으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다. 그것을 마태는 <겸손하여>란 단어를 넣어 설명하고 있는 것이며, 그렇게 나귀 새끼를 타신 것은 인류의 멍에를 짊어지실 구원자이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세상의 왕은 많은 적을 죽이는 것이고 전리품을 챙겨 환호속에 입성하였지만 예수님은 인류의 죄악을 짊어지고 가시는 것처럼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타고 올라가신 것이다. 즉 예수님은 자신을 죽여서 승리를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 자신이 멍에를 메신 것이다. 이 길을 걸으신 주님을 찬양한다. 아멘.
예수님은 당신의 사역을 마무리하면서 오직 말씀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죽여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 자신의 멋을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 아버지의 말씀을 이루기 위해 왕으로 입성하는 자리조차 겸손으로 순종하여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타시고 올라가신 것이다.
사람이 가장 참을 수 없을 때가 언제인가? 과정은 다 참을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 영광의 순간에는 뭔가 자신을 주장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온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마지막 순간마저 왕으로 입성하는 자리마저 이렇게 말씀에 순종된 모습으로 겸손으로 오히려 멍에 매는 짐승의 새끼를 타시고 입성하신다.
오늘 주님은 내게 무엇을 말씀하시는가?
<매인 나귀와 나귀 새끼>란 말은 지금 일하는 나귀란 의미다. 그런데 주님의 쓰심에 기꺼히 순종되어 내어주었고 예수님은 왕이심에도 말씀에 순종되어 겸손히 나귀 새끼를 타셨다. 아직 안장도 없는 나귀 새끼며, 아무도 타지 않은 새끼를 말이다. 말씀에 순종하신 주님의 모습을 이 아침 깊이 묵상한다.
젊은 부부들이 평시에는 삶에서 열심히 일하며 오늘 쉬는 시간을 쪼개어 작은교회를 위해 귀한 시간을 내어 방문하는 이들을 생각하면 정말 감동이다. 주님 이들을 축복하소서. 젊은 부부로 주님을 위해 순종하여 이렇게 소중한 마음을 주께 드리며 나귀 새끼를 타고 오는 이들을 주께서 한 사람 한 사람 축복하소서.
사실 오늘은 피곤해서 쉬고 싶었다. 그래서 연락을 받고도 고민을 했고 특히 지난주부터 이어진 쉼없는 달림으로 어제는 약속을 미룰까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 조금은 거북한 마음이 있는 나에게 주님은 이 말씀을 통해 오늘 이 길을 기쁨으로 겸손하여 주님처럼 순종되라고 말씀하신다.
말씀 묵상을 하면서 어찌 그리 하나님께서 나를 잘 아시고 내 삶을 기가막히게 인도하시는지 그저 고개를 숙일 뿐이다. 오늘도 아멘이다. 주여, 이 종도 말씀을 이루기 위해 겸손히 나귀 새끼를 타게 하소서. 기쁨으로 순종되는 날 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오직 주님을 닮게 하소서.
<라마나욧선교회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보기도 요청>
1. 돈이 주인이 되지 않고 오직 주님만 주인되도록
2. 모든 사역을 통해 진짜 목사가 세워져 가도록
3. 작은교회와 젊은 세대 사역자들이 이곳에 모여져 희망을 품고 일어나도록
4. 다음세대 교육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글, 박정제 목사
라마나욧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