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이름으로 - 이장우 목사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울 왕으로부터 전쟁에 출정허락을 받은 다윗은 손에 물매와 냇가에서 돌멩이 다섯 개를 골라서 주머니에 넣고 사자의 발톱과 곰의 이빨을 가지고 있는 짐승과 같은 골리앗이 있는 곳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싸움을 하러 나가려면 칼과 창을 준비하여 나가야 하는데 무슨 토끼 잡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 물매와 돌을 가지고 나가니 말이 되는 것입니까? 아마도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이스라엘 군인들도, 블레셋 사람들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누군가가 이스라엘 진영에서 싸움터로 나오니 블레셋 사람도 방패 든 자를 앞세우고 계속해서 다윗에게로 점점 가까이 걸어옵니다. 긴장감이 엄습해 오는 순간입니다. 블레셋 사람이 다윗을 보고는 기가차고 어이가 없어 다윗을 보고 업신여기며 ‘네가 나를 개로 여기고 막대기를 가지고 내게 나왔느냐’고 하면서 그들이 섬기는 신들의 이름으로 다윗을 저주합니다. 그 블레셋 사람이 다윗에게 “내게로 오라 내가 네 살을 공중의 새들과 들짐승들에게 주리라”고 합니다. 할레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의 엄포에 기죽을 다윗이 아닙니다. 기죽고 도망할 것 같으면 전쟁터에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다윗은 당당한 모습으로 그리고 단호하게 블레셋 사람 골리앗을 향하여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삼상17:45)라고 선포합니다. 블레셋 사람이 “칼, 창, 단창”을 가지고 나온다는 것을 열거하는 것은 골리앗의 외적 무장 상태가 자신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완벽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다윗은 군인으로서의 제대로 된 무장도, 무기도 갖추지 못했지만 완벽하게 무장한 골리앗을 물리침으로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 전쟁에 승리는 칼과 창에 있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보여줄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적과 싸우기 위해서 나갑니다. 다윗이 가지고 있는 무기는 “여호와의 이름“입니다.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은 바로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임을 반복해서 말합니다. 골리앗은 칼과 창과 단창 같은 무기를 가지고 싸우지만 다윗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싸우겠다는 것입니다. 영적인 무기와 육적인 무기, 하늘의 속한 신령한 것과 세상적인 속된 것,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대결하여 싸우는 것입니다. 이 싸움은 다윗과 골리앗만의 싸움이 아니라 전쟁 경험과 무기를 앞세운 이방 세력과 만군의 여호와를 섬기는 이스라엘 전체의 영적인 싸움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다윗이 나갔다는 것은 그냥 입으로 하나님의 이름만 불렀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갔다는 것은 다윗 안에 하나님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는 것이며, 하나님으로 충만하여 하나님의 통치가운데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내 속에 하나님으로 충만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갈 수 없고 그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수도 없는 것입니다.
다윗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갔다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을 앞세우고,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만 바라보고 나간 것입니다. 이는 싸움의 주체가 다윗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싸우시는 분은 전쟁에 능하신 하나님이시며 다윗은 그 분의 도구로 사용될 뿐입니다.
우리가 골리앗과 같은 사탄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사탄을 짓밟고 사탄의 권세를 멸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나가야 합니다. 날마다 예수님으로 충만하고 예수님으로 채워져 온전한 예수의 사람이 되어 주님과 함께, 주님만 의지하고 나갈 때 주님이 승리하게 해 주십니다.
글, 이장우 목사
성남열방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