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된 빈틈 (이사야 22:5-14) - 박정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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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된 빈틈 (이사야 22:5-14) - 박정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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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된 빈틈 (이사야 22:5-14)


오늘은 2022년 목회사관학교 첫 수업의 날이다. 사순절 시작과 함께 시작되어 왠지 새로운 마음이다. 금번 사관생도들과 함께 펼쳐갈 수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큰 기대가 된다. 주님이 보내주신 소중한 분들을 통해 이 땅에 하늘부흥의 역사를 이루실 하나님을 찬양한다. 헌신하시는 강사님들과 사관생도들 그리고 우리 팀원들이 조화를 이루어 주님의 뜻을 이루는 자리가 되기를 겸손히 기도한다. 


주님,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고요한 중에 기다립니다. 진흙과 같은 우리를 빚으사 당신의 형상을 이루소서. 당신 발 앞에 엎드립니다. 우리의 맘들을 살피사 눈보다 희게 하옵소서. 권능의 손을 우리에게 펴소서. 온전히 우리를 주장하사 주님과 함께 동행함을 만민이 알게 하옵소서. 


어떤 말씀으로 이날을 축복하실까? 

본문에는 유다를 향하신 하나님의 큰 실망이 이사야에게 전달된다. 14절 ‘만군의 여호와께서 친히 내 귀에 들려 이르시되 진실로 이 죄악은 너희가 죽기까지 용서하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 죄악은 너희가 죽기까지 용서하지 못하리라.>

하나님의 실망이 얼마나 컸으면 하나님은 이사야의 귀에 대고 그들을 죽이기까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 말씀하셨을까? 도대체 유다가 행한 일은 어떤 일이길래 이토록 하나님이 실망하셨을까? 


메시지 성경은 이 부분을 번역하며 이렇게 했다. 

<너희는 죽는 날까지 이 악한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죽는 날까지 대가를 치루어야 할 악한 행위가 도대체 무엇인가? 

본문은 앗수르 군대가 예루살렘 전체를 덮고 있음을 먼저 기록하고 있다. 7절 ‘병거는 네 아름다운 골짜기에 가득하였고 마병은 성문에 정렬되었도다.’


이 부분을 메시지 성경은 이렇게 번역한다. 

‘네 아름다운 골짜기들이 전쟁소리로 이리저리 돌진하는 전차와 기병들 소리로 요란하다. 하나님께서 유다를 무방비 상태로 내버려 두셨다.’


표준새번역 성경의 번역도 이해가 쉽다. 

‘너의 기름진 골짜기들은 병거부대의 주둔지가 되었고 예루살렘 성문 앞 광장은 기마부대의 주둔지가 되었다.’


한 마디로 유다는 앗수르 군대의 위용앞에 무력한 자신을 보게 되었다. 그러자 유다는 자신들을 정비하였다고 한다. 재미난 표현이 나온다. 8절 ‘그가 유다에게 덮였던 것을 벗기매 그날에야 네가 수풀 곳간의 병기를 바라보았고’

<유다에게 덮였던 것을 벗기매> <그날에야> 

표준새번역은 이 부분을 <유다의 방어선이 뚫렸다>로 번역한다. 그러나 개역개정의 <덮였던 것을 벗기매>라는 번역의 맛이 오늘은 새롭다. 그들은 그동안 보지 못했다. 엉뚱한 것에 가려져서 그들의 방어선이 얼마나 허술했는지 그동안 얼마나 우리에게 빈틈이 많았는지를 보지 못했다. 


<발견된 빈틈>

요즘 내 모습이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무지하고 연약한 사람인지를 알지 못했다. 나는 끌어가는 지도자로 살아왔다. 그래서 가려졌던 나의 연약함이 끌지 않고 세우는 리더십으로 바뀌자 여기저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너무도 허약한 나를 발견하고 있다. <유다에게 덮였던 것을 벗기매>라는 구절이 그래서 내겐 오늘 큰 울림을 준다. 


그동안 나는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왔다. 물론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경주하여 살아왔다. 유다도 그랬을 것이다. 모든 사람은 그렇게 자기 기준에서 나름 최선을 경주하며 살아간다. 모두가 잘 살아간다. 그러나 어느 날 우리를 덮었던 것이 벗겨질 날이 있다. 그날에야 우리는 발견한다. 내 인생이 얼마나 틈이 많고 허술한 인생인지를 말이다. 


요즘 내가 그렇게 발견하고 있다. 날마다 실패하며 하루하루를 정말 힘들게 살아간다. 누구도 이런 순간을 원하지 않지만 이런 순간을 하나님은 허락하신다. 이것은 분명 하나님께로부터 이른 소란이라고 5절은 분명히 말씀하신다. 아멘. 


그래서 유다는 이때에 무너진 곳을 보수하며 물도 저장하고 병기를 챙기며 다양한 준비를 하였다. 그런데 이들은 보수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을 보수하지 않았다고 하나님은 지적하신다. 11절 ‘너희가 또 옛 못의 물을 위하여 두 성벽 사이에 저수지를 만들었느니라. 그러나 너희가 이를 행하신 이를 앙망하지 아니하였고 이 일을 옛적부터 경영하신 이를 공경하지 아니하였느니라.’


메시지 성경의 번역이 더 와 닿는다. 

‘너희는 이것저것 살피고 둘러보았다. 그러나 너희는 이 성읍을 너희에게 주셨던 분을 바라보지 않았다. 이 성읍에 관해 오래전부터 계획을 세우셨던 그분께는 단 한 번도 자문을 구하지 않았다.’


하나님을 자기 왕, 주인이라 고백하며 섬기면서 이들은 이 성읍을 주시고 계획을 세우신 하나님 앞에 단 한 번도 묻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말씀인가? 이 커다란 문제 앞에서 이들이 기도하지 않았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기도했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단 한 사람도 자신에게 묻지 않았다고 한다. 그분의 경영을 말이다. 


이 말은 그들은 앗수르에서 자신들을 건져달라고 기도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무너진 곳을 보수하며 우물물을 성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대대적인 공사를 벌였지만 정작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해 그들은 정비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자신들과 하나님 사이가 얼마나 크게 벌어졌는지 관심이 없었고 그래서 그 틈을 보수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분명 하나님은 그들에게 명령하여 통곡하고 애곡하며 머리털을 뜯으며 굵은 베를 입으라 명령했다. 하지만, 그들은 듣지 않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축제를 벌이며 내일 죽으리니 먹고 마시자 했다. 회개할 기회를 주었건만 그들은 회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죽기까지 용서하지 못하겠다고 분노하신 사건은 바로 이 자리다. 앗수르를 통해 그들의 빈틈과 허술함을 보여 주었으면 회개하고 돌아와야 하는데 이들은 육신적으로는 그 빈틈을 메꾸면서 정작 하나님과 자신의 빈틈은 전혀 다듬지 않고 회개하지 않음이 하나님께 얼마나 큰 죄악인지를 알려주신다. 


지금 나에게도 유다처럼 나를 덮고 있던 것을 벗겨주셔서 나의 실체를 보게 하셨다. 나의 무력함에 대한 나의 빈틈을 정비해야 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이 하나님과 나 사이의 빈틈이라고 말씀하신다. 아멘. 


하나님께서 우리의 빈틈을 발견케 하실 때 우리의 빈틈을 메꾸기만 하고 하나님과 나 사이의 빈틈을 보지 못할 때 하나님은 너무도 안타까워하신다는 사실을 깊이 묵상한다. 지금 주님은 나와 당신 사이의 빈틈이 메꾸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하신다. 아멘. 아멘. 아멘. 


가려져 보이지 않던 빈틈이 보여질 때 자칫 다른 사람에게로 책임을 돌리며 빈틈을 가릴 수 있다. 나를 자책하며 나를 채찍질하는 것으로 끝낼 수 있다. 바로 내가 실수하기 가장 쉬운 부분이다. 이 빈틈을 통해 하나님과 나 사이의 빈틈을 메꾸어야 한다. 이것을 세우시고 경영하시는 그분을 향해 눈을 들어야 한다. 시편의 말씀이 생각난다. 시121:1-2절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주님, 이 부족한 종을 버리지 않으시고 오늘도 말씀안에서 이 종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보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이 종이 발견된 나의 틈을 인하여 나를 정비하되 가장 우선적으로 하나님과 나 사이의 빈틈을 메꾸며 이곳을 세우시고 이곳을 경영하시는 주님을 향하여 눈을 들겠습니다. 나의 왕 나의 주인이신 주님을 향하겠사오니 이 종을 붙들어 주소서. 주님을 근심시키는 자가 아니라 주님이 기뻐하시는 종으로 나아가기 원합니다. 주님 ~


글, 박정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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