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기다림입니다 - 이장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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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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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기다림입니다 - 이장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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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기다림입니다.


대체적으로 한국 사람들의 성향은 조급합니다. 조급하다는 것은 기다리는 것에 약하다는 것입니다. 조급함이 좋은 점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조급함은 성격형성과 인격을 만들어 가는데도 영향을 끼칩니다. 마음에 여유가 없는 조급한 사람일수록 분노와 화를 많이 냅니다. 조금만 참으면 될 것을 순간을 참지 못하며 버럭 화를 내고 이내 후회를 합니다. 이제 우리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사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나를 위해서 마음의 여유를 갖고 기다리고, 타인을 위해서도 조금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블레셋 땅의 가드 왕 아기스에게 도망갔던 다윗은 미치광이 연기를 하면서 빠져나와 아둘람 굴로 도망합니다. 이 때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안 식구가 다윗에게로 옵니다. 뿐만 아니라 환난 당한 모든 자, 빚진 모든 자,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윗에게로 모여들었는데 400명 가량이 되었습니다. 다윗은 거기서 모압 미스베로 가서 모압 왕에게 잠시 동안 자신의 부모가 함께 거할 수 있기를 청합니다.


자신에게 부모님을 떨어지게 하여 모암 왕과 함께 일정 기간 생활할 수 있도록 청하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어떻게 하실지를 내가 알기까지 나의 부모가 나와서 당신들과 함께 있께 하기를 청하나이다”(삼상22:3)라고 합니다. 다윗은 지금 아둘람 굴로 도망 와서 있지만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어디로 가라고 하고 어떻게 하실 것을 말씀하실 동안만 잠시 부모님과 떨어져 있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급하게 아둘람 굴로 도피하기는 했지만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거주하기에는 부적합한 아둘람을 떠나 자신의 부모님을 보다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모시기 위해서 모압 미스베로 내려갔던 것입니다. 미스베의 는 ‘망대’라는 뜻으로 사해 동쪽 모압 평지에 위치한 곳으로 여겨집니다. 다윗이 모압 땅으로 갔던 것은 다윗의 조상들과 모압의 혈연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다윗의 증조모되는 룻 또한 모압 출신의 여자로 모압과는 이런 인연으로 인하여 잠시 동안 모압 왕에서 부모를 부탁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어떻게 하실 것을 내가 알기까지”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거하고 있으면 부모님도 돌봐드리고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 홀로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묵상하며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하는데 집중해서 영적인 삶을 살며 하나님께 어떻게 하실지를 구하는 일에 지장이 있기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다윗은 예수님이 이른 새벽 미명에 홀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아버지 하나님과 영적인 교제를 나누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 뜻을 이루는 삶을 사셨던 것과 같이 부모와 떨어져 홀로 하나님과 영적인 교제를 나누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려는 것입니다.


다윗은 지금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를 알고자 하는 마음에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윗의 모습은 하나님께 묻지 않고 자신의 판단과 생각에 따라 블레셋 땅으로 내려가 그곳에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미친 행동을 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신앙적으로 조금 더 성숙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이제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어떻게 하실 것을 알게 하시기까지 기다릴 것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하루가 될지, 한 달이 될지, 아니면 더 될지 다윗은 모릅니다. 그러나 그 때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마음에 조급해 하지 않고 기다리고 또 기다릴 것입니다.


광야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나님만 바라보며 기다리고 순종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광야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한 곳에 정착하여 안정된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름 기둥과 불기둥을 따라 행진합니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있다고 가는 것도 아닙니다. 구름 기둥과 불기둥만 바라보고 따라가는 것입니다. 구름 기둥과 불기둥이 한 곳에 머물면 한 달이든, 두 달이든 거기에서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움직이면 준비하여 내일을 향하여 떠나는 것입니다. 다윗이 지금 이런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주님의 뜻을 묻고 그 뜻을 알기까지 비록 더딜지라도 주님만 바라보며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것입니다.



글, 이장우 목사

성남열방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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