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누가복음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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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누가복음 1장

교회정보넷 0 5220

눅1:1 존경하는 데오필로님, 우리들 사이에서 일어난 그 일들을 글로 엮는 데 손을 댄 사람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눅1:2 그들이 쓴 것은 처음부터 직접 눈으로 보고 말씀을 전파한 사람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사실 그대로입니다.

눅1:3 저 역시 이 모든 일들을 처음부터 자세히 조사해 둔 바 있으므로 그것을 순서대로 정리하여 각하께 써 보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눅1:4 그러하오니 이 글을 보시고 이미 듣고 배우신 것들이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

눅1:5 헤로데가 유다의 왕이었을 때에 아비야 조에 속하는 사제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즈가리야였고 그의 아내는 사제 아론의 후예로서 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눅1:6 이 부부는 다 같이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율을 어김없이 지키며 하느님 앞에서 의롭게 살았다.

눅1:7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은 원래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인데다가 이제는 내외가 다 나이가 많았다.

눅1:8 어느 날 즈가리야는 자기 조의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분을 이행하게 되었다.

눅1:9 사제들의 관례에 따라 주님의 성소에 들어 가 분향할 사람을 제비뽑아 정하였는데 즈가리야가 뽑혀 그 일을 맡게 되었다.

눅1:10 안에서 즈가리야가 분향하고 있는 동안 밖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눅1:11 그 때에 주님의 천사가 즈가리야에게 나타나 분향 제단 오른쪽에서 있었다.

눅1:12 이것을 본 즈가리야는 몹시 당황하여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눅1:13 그 때에 천사가 이렇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라. 즈가리야, 하느님께서 네 간구를 들어 주셨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 터이니 아기의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눅1:14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사람이 또한 그의 탄생을기뻐할 것이다.

눅1:15 그는 주님 보시기에 훌륭한 인물이 되겠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나 그 밖의 어떤 술도 마시지 않겠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을 가득히 받을 것이며

눅1:16 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그들의 주 하느님의 품으로 다시 데려 올 것이다.

눅1:17 그가 바로 엘리야의 정신과 능력을 가지고 주님보다 먼저 올 사람이다. 그는 아비와 자식을 화해시키고 거역하는 자들에게 올바른 생각을 하게 하여 주님을 맞아 들일 만한 백성이 되도록 준비할 것이다."

눅1:18 이 말을 들은 즈가리야가 "저는 늙은이입니다.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무엇을 보고 그런 일을 믿으라는 말씀입니까?" 하고 말하자

눅1:19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하느님을 모시는 시종 가브리엘이다.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는 분부를 받들고 너에게 와일러 주었는데

눅1:20 때가 오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눅1:21 그러는 동안 사람들은 즈가리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가 성소 안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으므로 이상하게 여겼다.

눅1:22 드디어 그가 밖으로 나왔으나 말을 못하는 것을 보고 그들은 즈가리야가 성소에서 무슨 신비로운 것을 보았음을 알게 되었다. 벙어리가 된 즈가리야는 말을 못하고 손짓으로 시늉만 할 뿐이었다.

눅1:23 즈가리야는 사제 당번의 기간이 끝나서 집으로 돌아 왔다.

눅1:24 그 뒤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은 아기를 가지게 되어 다섯 달 동안 들어 앉아 있으면서

눅1:25 "마침내 주님께서 나를 이렇게 도와 주셔서 나도 이제 사람들 앞에 부끄럽지 않게 되었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눅1:26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진 지 여섯 달이 되었을 때에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동네로 보내시어

눅1:27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 가게 하셨다.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눅1:28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 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고 인사하였다.

눅1:29 마리아는 몹시 당황하여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눅1:30 그러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말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눅1:31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눅1:32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시어

눅1:33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하고 일러 주었다.

눅1:34 이 말을 듣고 마리아가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자

눅1:35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 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

눅1: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라고들 하였지만, 그 늙은 나이에도 아기를 가진 지가 벌써 여섯 달이나 되었다.

눅1:37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

눅1:38 이 말을 들은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 갔다.

눅1:39 며칠 뒤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걸음을 서둘러 유다 산골에 있는 한 동네를 찾아 가서

눅1:40 즈가리야의 집에 들어 가 엘리사벳에게 문안을 드렸다.

눅1: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을 받았을 때에 그의 뱃속에 든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

눅1:42 큰 소리로 외쳤다.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눅1:43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 주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눅1:44 문안의 말씀이 내 귀를 울렸을 때에 내 태중의 아기도 기뻐하며 뛰놀았습니다.

눅1:45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눅1:46 이 말을 듣고 마리아는 이렇게 노래를 불렀다. "내 영혼이 주님을찬양하며

눅1:47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레입니다.

눅1:48 주께서 여종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

눅1: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 일을 해 주신 덕분입니다. 주님은 거룩하신 분

눅1:50 주님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는 대대로 자비를 베푸십니다.

눅1:51 주님은 전능하신 팔을 펼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눅1:52 권세있는 자들을 그 자리에서 내치시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을 높이셨으며

눅1:53 배고픈 사람은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요한 사람은 빈손으로 돌려 보내셨습니다.

눅1:54 주님은 약속하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눅1:55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그 자비를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토록 베푸실 것입니다."

눅1:56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집에서 석 달 가량 함께 지내고 자기 집으로돌아 갔다.

눅1:57 엘리사벳은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눅1:58 이웃과 친척들은 주께서 엘리사벳에게 놀라운 자비를 베푸셨다는 소식을 듣고 엘리사벳과 함께 기뻐하였다.

눅1:59 아기가 태어난 지 여드레가 되던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왔다. 그리고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가리야라고 부르려하였다.

눅1:60 그러나 아기 어머니가 나서서 "안됩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해야 합니다" 하였다.

눅1:61 사람들은 "당신 집안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하며

눅1:62 아기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눅1:63 즈가리야는 작은 서판을 달라 하여 "아기 이름은 요한" 이라고 썼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눅1:64 바로 그 순간에 즈가리야는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하게 되어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눅1:65 모든 이웃 사람들은 무서운 생각마저 들었다. 이 일은 유다 산골에 두루 퍼져 이야깃거리가 되었고

눅1:66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이것을 마음에 새기고 "이 아기가 장차 어떤 사람이 될까?" 하고 말하였다. 주님의 손길이 그 아기를 보살피고 계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눅1:67 아기 아버지 즈가리야는 성령을 가득히 받아 예언의 노래를 불렀다.

눅1:68 "찬미하여라,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을! 당신의 백성을 찾아 와 해방시키셨으며,

눅1:69 우리를 구원하실 능력있는 구세주를 당신의 종 다윗의 가문에서 일으키셨다.

눅1:70 예로부터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빌어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눅1:71 원수들의 손아귀에서 또 우리를 미워하시는 모든 사람들의 손에서우리를 구해 주시려 하심이요,

눅1:72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며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시고

눅1:73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맹세하신 대로

눅1:74 우리를 원수들의 손아귀에서 구해 내시어

눅1:75 떳떳하게 주님을 섬기며 주님 앞에 한 평생을 거룩하고 올바르게 살게 하심이라.

눅1:76 아가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예언자 되어 주님보다 앞서와서 그의 길을 닦으며

눅1:77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는 길을 주의 백성들에게 알리게 되리니

눅1:78 이것은 우리 하느님의 지극한 자비의 덕분이라. 하늘 높은 곳에 구원의 태양을 뜨게 하시어

눅1:79 죽음의 그늘 밑 어둠 속에 사는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 주시고 우리의 발걸음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시리라."

눅1:80 아기는 날로 몸과 마음이 굳세게 자라났으며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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