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① 찬송은 감사함으로 하는 것
둘째, 찬송은 감사함으로 하는 것 ①
찬양팀을 처음 조직할 때에 많은 질문을 메일로, 전화로, 댓글로 받아 볼 수 있었는데, 그중에 가장 많은 질문은 "찬양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첫째 조건은 과연 무엇입니까?"였습니다. 즉, 오디션의 첫 번째 관문이 무엇이냐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평소의 제 소신을 이렇게 말해주곤 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의 마음속에서 감사의 샘물이 넘쳐나고 있는가를 제일 먼저 확인해 봅니다." 사실 저는 이 사역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동역을 하였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결론이라면 주의 사역은 오직 감사함으로만 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역자로서 갖춰야 할 조건이 많이 있겠지만 저의 경우는 그 첫째 덕목으로 “감사함”을 손꼽습니다.
흔히 찬양 사역은 재능이 뛰어나면 잘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재능만 있는 사람들은 십중팔구가 자신의 헌신에 대한 보상을 이 땅 위에서 꼭 받으려고 합니다. 물론 그 재능이 그 사람의 생활 방편임을 이해 못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주일날의 헌신까지도 수입원의 하나로 여긴다면 그것은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작금의 사태는 어떤가요? 사례비를 흥정하고 내가 얼마짜리니 하면서 다니는 사이비 사역자들도 많이 보게 됩니다. 나중에 무슨 상을 받으려고 그러는지 참으로 걱정입니다. 아니, 무슨 책망을 받으려고 저러고들 다니는지 심히 걱정되고 안타깝습니다.
그런가 하면 주의 일은 열심만 있으면 누구나 잘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감사함이 전제되지 않은 열심은 대개 자기의 의를 세우기에 급급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일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뭔가를 하고 있고, 또 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하는 경우입니다. 과거 젊은 시절의 저도 이러한 함정에 자주 빠지곤 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열심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십상입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부담을 주고 오히려 대부분 리더에게 근심을 끼칩니다.
그러므로 어느 교회에서나 전도 잘 하고 헌신 잘 하는 사람은 재능이나 열심이 남달라서가 아니라 그 마음속에 감사의 샘물이 넘쳐나기 때문인 것을 우리는 쉽게 알 수가 있다. 그래서 성경은 이르기를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시 50:23)”고 합니다. 감사함으로 하는 헌신은 이처럼 하나님도 기뻐하시거니와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덩달아 기분 좋게 합니다. 그래서 찬양 또한 감사함으로 해야 합니다.
사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비단 구원의 문제만이 아니라도 감사해야 할 조건이 너무나 많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을 참 가난하게 지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흰쌀밥은 1년에 네 번 밖에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추석과 설, 아버지와 제 생일이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유일한 소망은 제발 쌀밥 좀 실컷 먹어봤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 우리의 생활이 얼마나 좋아졌습니까? 어느 시대에나 상대적인 빈곤은 있게 마련이기에 모두 다 똑같을 수는 없지만 불과 20년 전과 비교해 보아도 얼마나 살기가 좋아졌는가 말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때보다 불평과 원망의 소리가 더욱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비해 많은 것을 풍성히 누리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껏 인도해 주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분을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주님의 사역에 동참해야 할 때입니다. 말로써가 아니라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