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적은 까닭이니라
믿음이 적은 까닭이니라
그들이 무리에게 이르매 한 사람이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내 아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그가 간질로 심히 고생하여 자주 불에도 넘어지며 물에도 넘어지는지라 내가 주의 제자들에게 데리고 왔으나 능히 고치지 못하더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 그를 이리로 데려오라 하시니라 이에 예수께서 꾸짖으시니 귀신이 나가고 아이가 그 때부터 나으니라 이 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우리는 어찌하여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 (마 17:14절~20)
본문은 아홉 명의 제자들이 실패했던 이유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높은 산 위로 올라가셨습니다. 그 산에서 주님의 영광스럽게 변모하신 모습을 제자들에게 보이셨기 때문에 그 산을 변화산이라고 합니다. 주님은 변화산에서 세 제자에게 천국의 영광과, 주님의 영광을 보여주셨습니다. 한편 산 밑에서는 어떤 사람이 간질병에 걸린 아들을 남아있던 아홉 제자들에게 데리고 왔습니다. 제자들은 기도도 하고 안수도 하며 여러 가지 방법을 써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홉 명의 제자들은 아이의 간질병을 고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왜 어린아이의 병을 고치는 일에 실패했을까요? 주님은 실패한 제자들에게 믿음이 적은 까닭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에서 그들이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아홉 명의 제자들이 실패한 것은 목자 되신 주님과 함께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님 앞에서 모든 제자들은 다 양입니다. 양의 특징은 연약하고 무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들은 절대로 목자를 떠나서는 살 수가 없습니다.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도 없고, 푸른 초장으로 인도함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 아홉 명의 제자들은 목자 되신 주님과 함께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물리적으로 주님과 떨어져 있을지라도 마음속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런 실패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주님과 공간만 따로 떨어져 있었던 것이 아니라 마음도 주님을 떠나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그들이 실패한 첫 번째 이유입니다.
둘째. 주님이 주신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0장 7절에서 열두 제자들을 파송하실 때, 제자들에게 분명히 귀신을 쫓아내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주님으로부터 받은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능력이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이것은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실 때는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할 수 있도록 분명히 우리에게 간증의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그 능력이 안 나타납니다. 왜 능력이 안 나타날까요? 믿음이 없기 때문에 귀신을 쫓아낼 능력이 나타나질 않습니다. 또한 제자들의 마음 속에 은밀한 죄가 있었습니다. 변화산에 동행하지 못하고 남아있던 그 아홉 명의 제자들에게 원망과 불평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권력에 눈이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자연히 헌신의 마음이 결여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마음과 뜻과 성품 전체를 주님에게 드리지 못하고 온전히 헌신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셋째. 믿음이 적은 까닭이었습니다.
20절에서 주님께서 “너희 믿음이 적은 까닭이니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전혀 믿음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들도 한 때는 주님에게 칭찬을 받았던 제자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믿음이 자라지를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믿음을 주실 때 처음부터 큰 믿음을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작은 씨앗과 같은 믿음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큰 믿음을 가지려면 그 작은 믿음이 자라야 합니다. 자라지 않고 주어진 그대로 있으면 절대로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가장 큰 문제가 그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작은 씨앗과 같은 믿음을 자라게 해야 하는데 그 믿음의 씨앗을 키우지 않습니다. 땅속에 묻어만 두고 믿음을 발휘하지 않기 때문에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제자들이 낙망하고, 실패하고, 불안하고, 두려워하고, 큰일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믿음이 적은 까닭이었던 것입니다. 본문에서 제자들은 믿음이 적은 까닭에 그 간질병을 고치지 못한 것입니다. 믿음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믿음은 단순히 ‘아, 그렇습니다’라는 지적인 동의가 아닙니다. 인격의 세 가지 요소인 지, 정, 의가 다 포함된 것이 믿음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믿음의 대상입니다. 믿음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신뢰하되 적어도 세 가지의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 세 가지가 무엇입니까? 창조신앙, 부활신앙, 재림신앙입니다. 이런 신앙의 확신이 있을 때 비로소 능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세 가지 중요한 교훈은 무엇입니까?
첫째로 우리 주님은 능력의 왕이 되신다고 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전능하신 분입니다. 만유를 다스리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만 따라가면 우리에게도 능력이 나타납니다. 만약에 실패한다면 그것은 주님과 함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이 세상에는 두 나라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사탄의 나라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상은 이 두 나라의 영적 전쟁 상태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으로 사탄의 나라와 싸워서 이겨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야 합니다. 사탄의 나라를 이기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열렬한 기도와 살아있는 믿음입니다.
세 번째 교훈은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본문과 평행구절이 되는 마가복음 9장 23절의 말씀입니다. 그 부모가 예수님에게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 주옵소서”하고 요청했습니다. 그 때에 예수님께서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진실로 믿지 않거나 믿음이 적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기도하지 않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지 하나님을 진정으로 믿고 매달려 기도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과 싸워서 이기기 위해서는 믿음을 가지되 믿음이 적은 자가 아니라, 큰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큰 믿음을 소유할 수 있습니까? 믿음을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말씀(롬10:17)과, 기도와, 금식(자기 부정)입니다. 본문 20절에서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적은 연고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만일 믿음이 한 겨자씨 만큼만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는 말씀이 본문의 모든 말씀의 결론입니다. 겨자씨는 가장 작은 것을 표현할 때에 쓰는 말입니다. 그것이 비록 겨자씨만 하더라도 그 씨에는 생명력이 있습니다. 이미 그런 믿음을 하나님께서 주셨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믿음을 활용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간직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믿음을 활용해야 하고 성장하도록 해야 합니다. 믿음이 역사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글, 조성호 목사
서울 열린문교회 담임
신앙상담 : 010-2604-2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