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강화 : 전도

예수께서 이 열둘을 내보내시며 명하여 이르시되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오히려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가면서 전파하여 말하되 천국이 가까이 왔다 하고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너희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을 가지지 말고 여행을 위하여 배낭이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이는 일꾼이 자기의 먹을 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라 어떤 성이나 마을에 들어가든지 그 중에 합당한 자를 찾아내어 너희가 떠나기까지 거기서 머물라(마10:5~11)

본문은 전도를 위해서 열두 제자를 보내신 것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꾼으로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그들에게 권능을 부여해주셨습니다. 주님이 제자들에게 권능을 주신 것은 자신의 이익이나 명예를 위해서 사용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길 잃은 불쌍한 양들에게 사용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능을 합당하게 사용할 때 바로 그 곳에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이 나타나고, 하나님 나라의 성격이 드러나서 복음이 효과적으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7-8절).

본문 마태복음 10장은 마태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두 번째 강화입니다. '강화'란 무엇입니까? 강화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어떤 주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가르치신 내용을 의미합니다. 오늘날의 강의나 설교와 비슷합니다. 마태복음에는 총 다섯 개의 강화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강화는 5장부터 7장까지에 기록된 '산상수훈'(산상보훈)입니다. 그리고 본문 10장의 말씀이 두 번째 강화로서 그 주제는 '전도'입니다. 그리고 13장의 세 번째 강화의 주제는 '천국'입니다. 천국에 대한 강화는 그 내용을 모두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18장의 네 번째 강화의 주제는 '교회'이고, 23장부터 25장의 다섯 번째 강화는 '종말'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 다섯 개의 강화들은 모두 "그리고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셨다"(직역)라는 똑같은 문구로 끝이 납니다(참고; 7:28, 11:1, 13:53, 19:1, 26:1).

본문은 '전도'에 관한 강화입니다. 그러므로 복음 전파에 대한 여러가지 당부의 말씀들이 자세히 언급되어 있습니다. 주님은 복음을 전하는 자는 그로 인하여 핍박을 받을 수 있고 심지어는 죽음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당시에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 그토록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위험이나 핍박 심지어 죽음의 위협이 있더라도 복음은 반드시 전파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죄로 인해서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살려내는 생명의 소식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시고 그 나라의 능력을 보이셨을 때 바리새인들은 오히려 그 복음의 능력을 부인하고 대적하는 짓을 하였습니다. 마태복음 9장 34절에서 "바리새인들은 주님이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의지하여 귀신을 쫓아낸다"고 하면서 주님의 사역을 방해하고 주님을 대적했습니다.

바알세불이 무엇입니까? 그 뜻은 “귀신들이 사는 처소의 주인' 또는 '배설물의 주인'이라는 호칭으로서 상대를 경멸하거나 악담 또는 욕지거리를 할 경우에 쓰는 말이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까지도 능멸하는 자들이 유대의 종교지도자로 군림하고 있는 그 당시의 상황 속에서, 예수님과 동일한 복음을 전하는 제자들에 대해서 반대와 핍박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도 당연히 핍박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5절에서 제자가 그 선생 같고 종이 그 상전 같으면 족하도다. 집 주인을 바알세불이라 하였거든 하물며 그 집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겠느냐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거친 위협과 핍박 심지어 죽음이, 복음을 전하는 자들을 위협한다고 할지라도, 두려움 때문에 복음전파를 멈출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 두려움을 주는 실체보다 더 능력이 크고 위대하신 분께서 명령하신 복음전파의 임무(28절)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일을 시키신 분께서 자기의 사역자들을 철저하게 보호하신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8절부터 31절) 말씀에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

복음을 전파하노라면, 때로는 "예수님은 나의 주님이시다"라는 신앙고백으로 인하여 생명의 위협을 당하고, 심지어는 그 신앙의 고백을 부인할 때 자신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그러한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직접적으로 가르치시고 있습니다. (32절과 33절 말씀에서).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시인할 것이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부인하리라 그렇습니다. 복음을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것으로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복음은 진실로 복되고 좋은 것입니다. 복음을 받아들이느냐 거절하느냐에 따라서 영원한 생명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사실을 알려주시기 위하여 구약의 미가 선지서를 인용하셨습니다.미가서 7장의 1절부터 6절에서 하나님의 재앙이 유다 백성에게 임하는 형벌의 날을 묘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5절과 6절에서 너희는 이웃을 믿지 말며 친구를 의지하지 말며 네 품에 누운 여인에게라도 네 입의 문을 지킬지어다 아들이 아버지를 멸시하며 딸이 어머니를 대적하며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대적하리니 사람의 원수가 곧 자기의 집안 사람이리로다 이 말씀은 단지 예수님으로 인하여 집안 식구끼리 불화하거나 싸우게 된다는 사실을 말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말씀의 뜻은, 예수님이 오신 것은 미가 선지자가 예언한 재앙과 형벌을 성취하시기 위함이라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오신 이후로는, 그 구원의 복음을 거부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재앙과 심판이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본문에서 계속되는 (34절)에서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 자신이 전쟁을 원하는 전쟁론자라는 뜻이 아닙니다. 또한 평화를 원하지 않는 과격한 혁명투사라는 뜻도 아닙니다. 그 말씀은 예수님 자신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진리의 한면을 부각시키시려는 말씀입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심지어 예수님의 제자들까지도 “화평”(평화)을 막연하고 또 피상적으로 이해하였습니다. 식민지 상태로부터 벗어나 자주적인 국가를 이루는 것이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원만한 것, 또는 물질적인 걱정에서 벗어나서 넉넉한 생활을 하는 것이 곧 화평이며 이것을 예수님께서 이루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인간적인 기대를 송두리째 깨뜨리셨습니다. 주님은 그들이 생각하는 '화평'이라는 기대와는 정반대로 '검'을 주러 오셨다고 명백하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 '검'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약의 말씀을 인용하여 설명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재앙이요 형벌이요 심판이었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진정한 화평을 위하여 오셨습니다. 그 화평은 인간들이 생각하는 화평과는 좀 거리가 있었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시는 화평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가로놓인 죄의 장벽을 허물고 끊어진 관계를 다시 연결시켜서 하나님과 인간을 화목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창조 당시에 본래 의도하셨던 상태로 인간과 온 피조물을 회복시켜 놓는 일이었습니다. 즉 죄로부터 벗어나서 구원을 받고, 구원으로 인하여 누릴 수 있는 모든 축복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글, 조성호 목사

서울 열린문교회 담임
신앙상담 : 010-2604-2586